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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예비주자들로부터 성(性) 차별이나 인신(人身) 문제를 거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또 다른 당 대표는 국가관 검증과 관련,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이는 정당하지 못하거니와 해당되는 예비 후보는 물론 사회의 가치 체계도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미국 내뱉는 그들의 말을 듣다보면 그들의 인격과 지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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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6.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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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요즘 사회정세를 보면서 느끼는 심정이다. 모 가수의 노래처럼 울고 싶을 정도의 참담한 심정이지만 그나마 울지도 못할 상황이다. 4.11 총선을 위한 당내 비례대표 후보 경선부정으로 촉발된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폭력사태’ 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적 오점으로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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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6.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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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달인 6월. 지난 6일은 현충일이다.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뜻을 기리는 날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현충일의 의미를 모르고 있다. 왜 노는지도 모른다. 슬프게도 빨간 글씨라서 노는 것으로 아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이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가기도 한다. 더욱 기가 찬 것은 현충일의 의미는 모르면서도 5.18광주사태는 너무도 상세하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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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6.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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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은 불기 2556년 전 중생의 구제를 위해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이 오신 거룩한 날이다. 그래서 많은 불자들이 이 날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사찰을 찾기도 했다. 음력 사월초파일이면 아직 이른 초여름인데 무척이나 후덥지근하다. 또 부처님의 심기도 안 좋은 지 간혹 비까지 내렸다. 아마도 부처님이 이 속세를 바라보면서 빗나간 제자들의 행실을 안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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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5.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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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방송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개그 콘서트를 보게 되면서 시선이 멈췄다. 세 청년이 나와 진행을 하는데 그 중 한 명이 첫 번째 입을 열어 “세상에는 감사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더니 고개와 몸을 흔들거리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관객과 시청자들이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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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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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채우지도 않고도 퍼먹기만 하는데도 여전히 채워지는 것이 있다. 분명 쌀독엔 쌀을 넣은 후에야 퍼먹을 수 있고 장독엔 장이 담겨있어야 꺼내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채우지 않고도 그저 끊임없이 퍼먹기만 하는 희한한 것이 하나 있다. 지금은 그 이름조차도 기억에서 잊혀진지 오래인 우물이다. 우물에 물을 채워 넣고 나서 물을 퍼먹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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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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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은 어버이 날이다. 처갓집 가족들과 장모님을 모시고 오리구이 집을 갔다. 물론 며칠 전 예약을 해두었다. 외손녀(3대)가 왕 할머니에게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렸고 ‘어머님의 은혜’를 합창했다. 늘 웃음꽃을 피우는 처갓집 남매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 별로 싼 집은 아닌데 예약 손님으로 가득 차있다. 며느리 같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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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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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동물인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일로 바쁘게 살면서도 간혹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질 때가 있다. 구체적인 반성의 계기와 사정은 각기 다를지언정 자신을 돌이켜보며 성찰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는 한결같이 ‘이 험난한 세상’ ‘인정이 메말라가는 세상’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살 것인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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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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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의 계절이 우리에게 닥아 온 것 같다. 엊그젠 목련이 피는 가 했더니 벚꽃이 피고 이어 길가엔 개나리 진달래가 경쟁을 하듯 울긋불긋 만발하면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벚꽃이 만개하면서 꽃구경을 하러 몰려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실 꽃을 찾는 진짜 이유는 보여 지는 꽃의 빛깔보다 그 향기에 있다.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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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4.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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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고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의 벌을 받게 되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결국엔 자신의 몸까지 먹어치우는 탐욕에 휩싸인 비극적인 인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리스흐톤 왕의 이야기다. 저물어가는 18대국회를 바라보면서 문득 떠오른 대목이다. 무엇인가를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심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왔음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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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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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反轉)에 반전을 거듭하며 1백 여 일 동안 결렬한 혈전을 전개한 19대 총선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에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어느 한 당에 절대적인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미래세력론’을 내세운 새누리당과 ‘MB정권 심판론’을 강조한 민주통합당이 비슷한 의석을 차지했다. 4년 전 한나라당의 &l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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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4.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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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역사 가운데 우리가 가장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있다면 당쟁이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오히려 당시로서는 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당쟁으로 인해 많은 인명이 참살당하면서 이어지는 당쟁싸움으로 멍이 들었고 끝내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명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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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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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송나라에는 아주 희한한 제도가 있었다. 재상을 부친으로 둔 자식은 과거를 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요즘 말로 치자면 아버지가 국무총리나 장관으로 재직할 경우 그 자식은 행정고시를 보지 못하게 한 제도인 것이다. 똑똑한 자식의 입장에서 보자면 억울하기 짝이 없겠지만 그런 제도야말로 원려(遠慮)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재상의 아들이 관로에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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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3.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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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로 유명한 이솝은 노예였다. 하루는 이솝의 주인이 노예들을 모아놓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을 찾아오라고 지시를 내렸다. 모두들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것들을 갖고 주인 앞에 다시 모였는데 이솝이 가져온 것은 ‘혀’였다. 다시 주인이 노예들 있는 자리에서 이번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악한 것을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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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3.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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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바로 뛰쳐나오지만 찬물에 넣고 서서히 데우면 닥쳐올 위험도 모른 채 서서히 죽어간다.” 위험이나 경고를 감지하지 못해 대형 사고나 재앙을 맞는 경우를 빗대 종종 쓰는 표현이다. 또 집토끼가 잠을 잘 때 쥐가 와서 항문을 갉아 내장을 꺼내 먹는데 이 때 토끼는 항문을 갉기는 몽롱함속에서 내장을 꺼내먹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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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3.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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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정당(政黨)은 정치적인 생각이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다. 그와 걸맞게 정당의 이름은 정체성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당의 색깔은 물론 정당의 이념과 이상, 그리고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기본이다. 선진국의 정당명은 정체성을 금세 알 수 있을뿐더러 조변모개로 바뀌지도 않는다. 만약 실정을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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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3.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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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새누리당 양 당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비상대책위원회와 공천위원회가 공천과 관련, 갈등을 보이는 등 불화음이 일어나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양 당 모두가 잘못 된 과거와 단절하고 당명, 정강정책, 심지어는 당의 로고 색까지 바꾸며 쇄신해 국민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나 일부 공천자들을 보면 새로운 얼굴도 없을 뿐더러 자기 계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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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3.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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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눈앞에 두고 여. 야 정당들이 속속 선거체제를 갖추는 등 예비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점차 빨라지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좁게는 연말에 치러질 대선과 한국정치 발전에, 넓게는 동아시아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자신들의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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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2.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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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눈을 뜨면 들려오는 소리가 하나 같이 우울하고 짜증나는 소리들뿐이다. 모두가 입 달렸다고 무책임한 말들을 마구 쏟아놓고 있다. 이참에 정치꾼들에게 쓴 소리 한 마디라도 해야겠다. 매 5년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라곤 하지만 한국 정치에선 요즘 대통령과 집권당의 존재감이 무척 위축이 된 것 같다. 일개 판ㆍ검사가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을 써도, 벌건 대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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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2.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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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코끼리에게 쫓기고 있었다. 너무 급한 나머지 칡넝쿨을 타고 우물로 내려갔다. 알고 보니 우물 바닥에는 독사가 커다란 아가리를 벌리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우물 중간 벽에는 아주 작은 뱀들이 기어오르고 있다. 설상가상 흰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칡넝쿨을 갉아 먹고 있다. 이제 그야말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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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2012.02.09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