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만약 당신이 3일 후 죽는다면 그 남은 3일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부모에게 못다 한 효도를 하겠다.” “가족들하고 함께 여행을 가서 맛있는 것 맘껏 먹고 재미있게 놀다 오겠다.”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살겠다.” “남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겠다.”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다.” “가난한 이웃에게 있는 것을 나눠주며 베풀겠다.” 등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10.27 09:30
-
이 세상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내 입에서 뱉은 말이다. 둘째는 시위를 떠난 화살촉이다. 셋째로는 세월이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시위를 떠난 화살 역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또한 흘러간 세월 역시 흐르는 강물과도 같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살다 보면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또 기분 좋은 말이 있고, 기분 나쁜 말, 가슴 아프게 하는 말도 있다.날 선 칼날보다 더 예리하고 날카로운 게 혀(舌)에서 나오는 말이다.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 말 한마디가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10.20 09:32
-
“어두운 밤 쉬 되리니 네 직분 지켜서 힘써 일하라”라는 찬송가가 있다. 늘 이 찬송을 부르면서도 ‘어두운 밤 쉬 되리니~’라는 의미를 잘 몰랐다. 부르기는 해도 ‘어두운 밤이 오는데 무슨 직분을 지켜야 한다는 것’ 인지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그런데 세월이 한참 흐르고 노안(老眼)이 찾아오니 아무리 불을 켜고, 책을 보려 해도 눈이 침침해 잘 보이지를 않는다. 나이가 들기 전까지는 ‘노안’은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필자에게도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10.13 09:55
-
엊그제 새로운 달력을 걸은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10월 달력 앞에서 지나 간 여름을 생각해 보았다. 그토록 기승을 부리며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무더운 더위의 기세가 자연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는가 보다.이 세상 어느 것도 생물은 영원하지 않듯이 아무리 강열한 여름날의 햇살도 언젠가는 그 자리를 가을바람에 내어주는 것이 자연의 이치요 순리인 것 같다. 모든 계절이 계절 나름대로 인간에게 그 나름의 생각과 감성을 자극하며 의미를 부여하듯 가을 역시 인간들에게 많은 의미와 지혜를 깨우쳐주는 계절임에는 틀림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10.06 09:53
-
‘너무 심한 집단이기주의’ 같다. 전국 철도와 지하철 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심한 반발을 보이며 총파업에 들어간 것을 보고 느낀 감정이다.이에 앞서 공공부문 노조와 금융공기업이 파업에 들어갔고 이어 공공병원과 사립대학병원이 소속된 보건의료 노조까지 가세했다. 가히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실적과는 상관없이, 능력이 없고 실적이 저조해도 상관없이 고액의 급여를 받겠다는 심보가 아닌가. 22년 만에 이뤄진 이번 파업으로 서울 지하철의 경우 배차 간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9.29 16:30
-
무더위로 가쁜 숨을 내쉬던 여름이 흔적도 없이 달아나버렸다. 어느새 가을이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분다. 찬바람은 우리의 마음을 맑게 만든다. 가을은 결실에 계절이기도 하다.가을을 ‘명경지수’라고도 한다. 맑고 깨끗하며 그 빛깔조차 영롱한 물. 깊은 산속 돌 틈에서 솟아나는 석간수처럼 투명하고 맑은 물을 말하듯 가을을 그렇게 표현 한 것이다. 그런 가을을 맞이하는 사람들조차 자연히 그러하듯 맑은 마음이 되어 정신이 고요해지는 계절이라는 것이다.문득 지난여름 푸르던 잎을 자랑했던 나뭇잎들이 땅에 떨어져 사람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9.23 10:16
-
가을의 대명사는 추석이다. 우선 계절보다 추석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추석은 고향과 포근한 어머니의 동의어다. 이맘때쯤 이면 공연히 고향과 어릴 적 친구들이 생각이 나면서 가슴이 축축해짐을 피부 깊숙이 느끼게 된다.그리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이다. 극심한 경기 불황과 정치적 불안 속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맞이해야 하는 추석. 올해도 민족 최대 명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러운 외로운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우려된다.사회복지단체 후원금이 축소되고, 각종 보호시설의 방문객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9.08 09:39
-
외국에서 학위를 받고 귀국한 후배와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미래를 걱정했다. 식사가 끝나 갈 무렵 그 후배는 한국 생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먼저 한국인의 근성이 나빠, 뛰어난 머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 헐뜯고, 모함을 하다 보니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권위주의와 서열 문화, 지역갈등으로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출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했다.인재를 알아 보지도 못하고 대우도 엉망이라며 울분을 토해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무조건 불만만 하는 후배에게 위로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9.02 09:25
-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은행이나 백화점 등 주로 서비스센터에서 직원들로부터 흔히 듣는 말이다. 한결같이 상냥하고 친절하다. 혹 고객이 억지를 부리고 난동을 피워도 웃으며 말한다. 특히 하나같이 고객에 대해 존댓말을 한다.사람이 존댓말을 할 때는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감정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활동을 억제해 흥분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적어도 존댓말을 쓰면서 미숙한 자기감정을 그대로 배설하며 막말과 분별없는 행동을 일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그래서일까, 필요 이상의 존댓말이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8.25 09:27
-
서점에 가보면 다른 서적과 마찬가지로 여러 종류의 ‘행복을 위한 지침서’를 쉽게 볼 수가 있다. 또한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소개하는 여행사 전단지도 눈에 띈다. 행복은 보편적 종교가 되어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인생을 헛 살아온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그런 행복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추구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묻기라도 하면 모두가 쉽게 대답을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기만 한다. 대부분의 이데올로기가 그러하듯 행복 또한 개인의 성찰을 용납하지 않은 채 시대의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8.18 09:19
-
말(言語)의 전파 속도가 광(光) 속에 비유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사회관계 망 서비스(SNS)가 활성화됨과 동시에 사람들이 말을 적극적으로 담아 옮기고 있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말·말·말’이라는 제목이 언론매체에서 주목을 받게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문제는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내용이다. ‘말의 타락’ 정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얼마 전에는 99%의 국민이 개돼지 취급을 받았지만 예상외로 세상은 말에 대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8.11 09:21
-
어느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광고를 신문에 냈다.그 광고를 보고 여기저기에 있는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그 중에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한 한 젊은이도 이력서를 제출했다.대기업에서는 당연히 유능한 직원을 뽑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하버드대학을 나온 그 젊은이를 일차 서류 전형에서 통과시켰고 2차 면접일자를 알려주었다.2차 면접이 있는 날 다른 지원자와는 달리 그 청년은 자신이 다른 지원자와는 월등이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하며 자신을 드러내려고 대기실에서부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마침내 이름이 불려지고, 심사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8.04 13:45
-
최근 들어 일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의 비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불거진 각종 의혹 파문.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여론이 여름날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건의 열쇠는 진경준이 쥐고 있는 셈이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또 우병우 역시 진경준이 넥슨 관계를 진술을 한다 해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 수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무슨 배경이 있어서 일까? 우병우는 여론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버티기를 고집하며 오히려 특별 감찰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병우는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한 검사로서 &l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7.28 13:25
-
“이 나라가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어떻게 해야 안정된 나라가 될까요?”많은 사람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곧잘 받는다. 개판이 된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검찰 수뇌에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드러난 비리. 왜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국시대 초나라 왕이 어느 날 장자를 불러 벼슬자리를 제안했다.이에 장자는 “초나라에는 죽은 지 3000년이나 되는 신령한 거북이를 상자에 담아 사당에 잘 보관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바 있소. 그 거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7.21 09:25
-
며칠 전 한 사회단체 임원 워크샵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워크샵 행사장에 가는 도중 휴게소를 들리게 되었다. 잠시 화장실 옆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화장실이 크기만 했지 여자들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아 용변을 보려고 해도 줄을 서야 하고, 거기다 밝아야 하는 화장실이 어두워서 다치기 십상이라며 이따위로 하니 정부가 욕먹고 공무원들이 욕을 먹는 거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옆에 함께 한 30대의 딸이 “엄마 창피하게 왜 이래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7.14 09:25
-
온갖 모험에 도전해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던 유명한 곡예사가 있었다. 그 곡예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또 다른 모험에 도전했다. 나이아가라폭포 위에 줄을 매달고 그 줄 위를 바퀴가 달린 손수레를 타고 건너가겠다는 것이다.도전을 하는 날 TV 방송국과 신문기자들의 열띤 취재 열기 속에서 폭포 주변에는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구름떼 같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잠시 후 채색 옷으로 단장한 곡예사가 손에 바퀴 하나가 달린 손수레를 들고서 줄을 타기 위해 모습을 보였다.그가 폭포 근처로 다가서자 운집한 많은 사람들이 환성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7.08 10:21
-
아침에 눈을 뜨고 집을 나서면서부터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만남은 좋은 만남, 나쁜 만남이 되기도 하고, 또 그리움의 만남, 짜증스러운 만남이 되기도 한다. 일방적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는 상대를 잘 모르기 때문에 경계를 하게 되고 두려운 생각에서 어색한 만남이 이뤄진다.그러나 만나는 횟수가 늘고 대화를 하다 보면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마음의 벽이 허물어진다. 생각도 같고, 또 고향도 같을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같은 학교를 나와 동문임을 알게 되고 심지어는 성도 같다는 것을 알면서 더욱 친숙한 관계가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7.01 10:43
-
2016년 6월 25일은 이 땅에서 6. 25전쟁이 발발한지 66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 민족의 역사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것이 있다면, 아마도 6. 25전쟁을 말할 것이다.‘동족상잔의 비극’이라고도 불리는 이 전쟁은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갈라놓았고, 6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냉전 상태에서 총부리를 겨누며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국가로 기록되어 있는 상태다.우리나라와 함께 분단국가로 남아있던 동. 서독도 냉전시대를 종결하고 하나가 되었다. 기억조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6.23 09:28
-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한심스럽다 못해 화가 치민다. 자연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인해 지식인이 늘고, 세상 살기가 편해졌음에도 불구, 어찌 된 까닭인지 세상 사람들은 더욱 흉악해지고, 말도 거칠어져가고 있는지?정치는 물론 경제까지도 엉망진창이 되다 보니 애꿎은 국민들이 고통을 당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런 세상이 되다 보니 카드빚을 갚는다는 이유로 부모를 죽이거나 사람을 쉽게 살해하면서도 가책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인명경시로 각종 범죄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교육수준이 높아지고, 현대 문명도 발달되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6.16 09:34
-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긴 세월 비바람에 삭아버린 십자가 모양의 비목이 구멍 뚫린 녹슨 철모를 쓰고 궁노루 뛰놀던 평화의 댐을 벗한다.무명용사의 젊은 영혼이 깃든 거친 돌무덤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있고 뭉게구름은 무시로 휴전선을 넘나든다. 조국의 국운 상승을 기원하는 무명용사들의 간절함이 베여나는 것일까, 갑자기 나타난 햇무리와 채운(彩雲)이 포연 자욱하던 하늘을 오색 무지 개 빛으로 물들인다.”피의 역사가 흐르는 강이 있다. 금강산에서 발원해 휴전선을 넘고 강
안호원의 목요단상
안호원
2016.06.09 09:14